여행여락의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기록들이 브런치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여행여락의 2021년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여행의 미래를 향한 기록>입니다. 첫번째 테마인 <재난시대의 여행기록>은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대한 여행자의 기록입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세기말을 경험한 여행자의 기록은 무엇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오프라인, 온라인 세상을 통틀어 가장 인기높은 콘텐츠는 여행경험에 대한 개인의 기록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여행경험을 다양한 채널로 공유하여 돈을 벌고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시대였다. 펜데믹 시기에 이동이 제한되자 여행 욕구를 소비하는 상품들이 늘어나지만, 소비경험이 여행기록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기후변화를 초래해온 매스투어리즘의 붕괴는 관광업계의 몰락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으로만 조명되고 있다.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기 힘든 재난시대에 여행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동안 역사성, 장소성, 관계성이 모두 탈각되고 낭만화된 경험만 남은 여행의 기록은 과잉화된 여행욕구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여행자가 '여행'을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경험을 기록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 펜데믹은 기존 관광시스템과 여행방식을 뿌리째 뒤흔드는 시대적인 사건이다. 이런 시대적 전환기에 '여행자' 개인이 기록을 남기는 것은 우리 모두가 새롭게 경험하고 있는 시대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여행' 자체가 아니라 여행에 투영된 시대적인 맥락을 담은 기록들은 전환기적 시대를 세밀하게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여행자인 우리는 펜데믹이 시작된 가까운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며 재난시대를 기록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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